2~3년 정도 전이었나, 당시에 열심히 덕질하던 와이미(WHY ME?) 라는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홍대 클럽을 갔었다. 아마도 GOGOS2(고고스2) 였을 것이다. 와이미를 포함하여 총 4팀 정도가 함께 하는 공연이었고, 와이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날 처음 보는 밴드였다. 그리고 이날 OFF.E 라는 밴드를 처음 알게 되었다.
OFF.E 팀이 처음 무대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, 그 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상태였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멍하니 스테이지를 바라보고 있었다. 초반 몇 곡은 나의 취향을 저격하지 못했고 나는 슬슬 지루해져갔다. 그때 기적같이 나의 귀를 확 사로잡는 노래가 있었다. 바로 Island!
Island 라는 곡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무대에 몰입하기 시작했다. 왜? 라고 묻는다면 글쎄.. 뭔가를 좋아하는 데에 이유가 필요할까 ㅎㅎ 그래도 콕 집어서 이유를 설명해보자면, 뭔가 안정과 불안정 사이를 오가는 듯한 아슬아슬한 멜로디가 좋았다. 이 노래는 편안한 듯, 불편한 듯,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태를 위태롭게 왔다갔다 하는 느낌을 전달해 주었고, 그게 나한테 상당히 큰 매력포인트로 다가왔던 것 같다.
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바로 멜론으로 무한반복을 하며 가사까지 곱씹어 보았다. 유명한 가수들 처럼 인터뷰 영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, 곡에 대한 아티스트의 설명도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온전히 내 마음대로 가사를 해석하면서 음미하고 받아들였다. 당시의 나는 이러저러한 일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였는데, 이 노래를 들으면서 "나만 힘든게 아니구나.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의 삶의 압박을 견뎌내면서 살아가고 있구나." 라는 생각을 들면서 위안을 받고는 했었다. 그리고 곡 제목에 걸맞게 자유롭고 여유로운 island 로 도피하는 행복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.
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고 불행한 것 같다는 우울함이 찾아올 때마다 찾아듣게 되는 나만의 힐링송. Island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Bc-6KzGHmQA
요즘에 내 주변 것들이
바쁘게만 돌아가고 있네
나도 그 안에 들어가서
속도를 맞춰보고는 있네
분명 이건 무리야 금방 튕겨 나갈 걸
당장 필요하다지만 내가 못 버틸 걸
속도를 잠깐 줄여 내 시간을 만들고
우리가 매일 얘기하던 곳으로 자릴 떠
그렇게 간다
너에게 간다
그렇게 간다
너에게 간가
그곳은 이곳과 다른
시계가 돌아가는 것만 같아
사람들의 여유마저도
나한테는 큰 위로가 되네
햇살 아래 파도와
흔들리는 나무들
술 한 잔에 야경과 함꼐하는 시간을 봐
내 눈안에 담기는 모든 것이 그림인
우리가 입이 닳도록 얘기 했던 그 곳에
그렇게 간다
너에게 간다
그렇게 간다
너에게 간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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