단편선과 선원들..공연 보러 쫓아다닐 정도로 참으로 좋아하고 애정했던 밴드다.
아쉽게도 지금은 해체한 상태라, 이렇게 노래를 찾아들으면 추억할 뿐이다...ㅠ
단편선과 선원들은 4인 밴드로, 구성이 꽤 독특하다.
먼저 기타와 보컬을 맡고있는 단편선을 중심으로, 바이올린, 퍼커션, 베이스 이렇게 세명의 선원들이 함께했다. 이런 구성의 밴드가 또 나올 수 있을까?
독특한 밴드 구성답게, 노래 스타일도 굉장히 유니크하다. 단편선과 선원들이 하는 음악은 이런 장르입니다! 라고 딱 잘라서 말할 수가 없다.
포크 음악같기도 하고, 국악 같기도 하고, 클래식 같기도 하고, 재즈 같기도 하고..여러 장르를 흡수한 하나의 실험적인 예술 집합체 인 것 같다.
이들의 음악은 상당히 격렬하고 격정적이지만, 그 안에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잘 녹아들어 있다. 처음에는 밴드 내에서 바이올린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생각했다. 바이올린 덕분에 단편선과 선원들 만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고 착각했었다. 아무래도 바이올린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오기도 하고, 퍼포먼스 측면에서 봤을 때도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. 그런데 노래를 곱씹어 들을수록, 각자의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덕분에, 이런 독보적인 음악이 탄생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. 함께 있기에 더욱 빛이 나는, 그런 밴드인 것 같다.
좋은 노래들이 참 많지만, 오늘 소개할 노래는 거인 이라는 곡이다. 이 노래는 꼭 뮤비와 함께 볼 것을 추천해 준다.
www.youtube.com/watch?v=pZxDlAj5LyQ
일단 노래 자체가 매우 아릅답고 포근하다. 마치 옛날 얘기 해주듯이 잔잔하 목소리로 가사를 읊어주는데, 뭔가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. 아이러니하게도, 동시에, 내 마음속에 꼭꼭 숨겨둔 감정을 콕콕 찔러대면서 울컥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.
속마움을 감추기 위해 꽁꽁 쌓아둔 껍질들을 낱낱히 벗겨, 나를 날 것의 상태로 꺼내놓고, 담담하게 토닥여주는 것만 같다.
음악의 힘이란..단편선의 힘이란..참 대단한 것 같다. 어떻게 노래 하나로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나른하게 품어줄 수 있는지.
힘들 때 들으면, 특히 뮤비와 함께 하면, 아무생각 없이 노래에 푹 빠져들어 아름다운 동화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.
이 아름다운 노래가 더욱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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